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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처음과 달라도 괜찮다.

Interview with 02학번 박인욱 of thisisneverthat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의상디자인학과 02학번 박인욱입니다. 현재 thisisneverthat에서 디자인 관련된 일들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졸업작품은 어떤 주제로 진행하셨나요?

 

그 당시 동기 친구와 공동 작업으로 ‘중첩(Superposition) ‘ 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작업했습니다. 모두 다섯 벌이었는데, 옷 안에 작은 옷이 있으면서 착시를 일으키는 컨셉으로 진행했고,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처음 그래픽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옷을 너무 좋아해서 의상디자인학과에 와서 공부를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그래픽 디자인과 같이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요소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래픽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회화과와 시각디자인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그래픽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이너나 브랜드

 

브랜드는 나이키를 제일 좋아하고, 나이키가 디자인 이외의 부분들, 유통, 협업 같은 부분들이 좋습니다. 거대한 규모가 멋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감도를 잘 유지하고 있어서 최고의 브랜드인 것 같아요. 그리고 꼼데가르송을 좋아하는데, 꼼데가르송 역시 다양한 라인이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고 있지만 치음에 했던 것들이랑 다른 게 없는,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규모를 유지하면서 브랜드를 함께하는 사람들이랑 함께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 JKND 대표 중 한명으로서, 운영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런 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업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지금과 달리 9월 쯤에 졸업 작품전을 했었는데, 졸업 작품전을 하고 나면 4학년 과실이 전과 다르게 텅텅 비어요. 그때 조나단, 최종규, 박인옥 이렇게 모여 과실을 작업실처럼 사용했습니다. 같이 디자인부터 패턴, 봉제, 사진, 웹사이트 제작까지 브랜드를 구성하는 작업을 매일 같이 했습니다. 샘플 봤던 것들을 촬영해서 포트폴리오를 한 장 만들었는데, 그 프트폴리오를 에이랜드에 가져가 입점 요청을 했고, 혼쾌히 받아들여졌던 것이 thisisneverthat의 시작이 되었습 니다. 졸전 이후에 면접 준비나 유학 준비와 같이 여러가지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 4-5개월 동안의 기간을 알차게 보내서 지금 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떤 환경이었고, 대표님들이 어떤 역할을 맡고 계셨는지

 

처음 시작할 때는 디자인부터 판매까지 모든 것을 셋이서 함께 소화했어요. 모두 디자인을 공부했고 각자 생각하는 옷을 만들어 보려고 이 브랜드를 시작했기 때문에 디자인 회의를 통해 어떤 옷을, 어떻게, 얼마나 만들지 함께 정했습니다. 점점 브랜드 규모가 커지면서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세 명이 각자 말은 영역이 자연스럽게 나눠지게 됐습니다. 저는 디자인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나단이는 기획과 경영에 관한 부분, 종규는 영업과 생산에 관한 부분을 맡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회사의 중요한 결정이나 방향을 설정하는 일들은 항상 셋이서 함께 의논을 해서 정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의 소스나 방향, 컨셉, 이미지를 잡는 방법 과정이 궁금합니다.

무드보드를 만들거나 시즌 컨셉을 잡는 설정을 따로 하고 있지는 않아요. 디자아너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주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일 만들어 보고 싶거나, 하고 싶어 하는 옷들을 다 수집하고 리서지를 하면서 어떤 옷을 만들지 정하는 편이에요. 다같이 모여서 회의를 하기 보다는 단체톡에 좋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들을 던지면서 이미지를 통해 대화하는 경우가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컬렉션이 하나의 컨셉으로 묶이고 통일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하나의 컬렉션 안에 두 개, 세 개의 무드가 있더라도 스타일링, 이미지 작업과 촬영 등을 통해 우리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다같이 대면으로 모이는 디자인 회의는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계신데, 콜라보 브랜드 선정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만들기 힘든 것들을 해볼 수 있는 콜라보를 좋아합니다. 스니커즈와 같이 엄청난 기술이나 노하우들이 필요한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우리와 어울리냐 아니냐를 설명하지 않아도 브랜드를 옆에 갖다 놓으면 알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선정하는 고민은 적은 편인데, 그럼에도 의문이 생기면 디자이너들에게 물어보고, 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일임해서 맡기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경력이나 실력이 되어야 맡길 수 있겠죠.

 

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콜라보는 보통 1년, 길게 잡으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까지 걸리는 작업도 있습니다. 그만큼 작업이 많이 선행되어야 하고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거의 모든 콜라보는 제안을 받아서 진행합니다. 우리와 작업하고 싶다는 회사와 일을 해야 시너지도 생기고 재미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첫 미팅에서 기간 조율을 하며 마케팅이나 촬영 등 세부적인 것들을 어느 쪽에서 맡아서 할 건지 정하고, 후에 디자인을 주고 받으며 생산, 유통 방법을 정합니다. 꽤 많은 콜라보를 진행한 덕에 이제는 처음부터 쉽게 저희가 원하는 것을 정리하는 편입니다.

오랜시간 브랜드를 하다보면 권태롭거나 막막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브랜드에 촬영팀과 디지털 컨텐츠팀이 별도로 있어 디자인, 스타일링, 촬영까지 모두 인하우스에서 하는게 thisisneverthat의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국내에서 하는 컬렉션 촬영 이외에 에디토리얼 촬영은 보통 해외촬영을 많이 하는데, 해외에 나가면 2-3일 정도 촬영을 하고 일주일 정도는 팀원들과 함께 놀면서 머리도 식히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해요. 그 경험에서 얻은 영감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한동안 어려웠다가 최근 일본 출장을 다녀왔는데 확실히 인터넷이나 인스타그램에서만 보는 이미지와 다르게 실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생활하면서 보여주는 에너지가 새로운 힌트를 줬고, 컬렉션을 잘 해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회사 구성원들, 팀원들과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놀러 다니고, 서로 공유하고, 영향을 주고받다 보니 다 함께 디자인을 즐기게 되고 이런 부분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분야가 있을까요?

 

현재 국내에서는 thisisneverthat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서 잘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아직 만족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외에도 새로운 브랜드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스이즈네버뎃, 예스아이씨 인수, 카키스, 다음계획이 궁금합니다.

 

생뚱 맞을 수도 있지만 홈케어,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고, 최근에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젊어지기도 했고 대표들도 골프를 좋아하게 되어서 골프웨어의 가능성을 많이 이야기 하며 골프웨어를 디스이즈네버댓의 어떤 레이블 중 하나로 만들어 볼 것인지, 새로운 골프웨어를 만들어 볼 것인지 생각해보고 였습니다.

 

스트릿브랜드에 입사 희망하거나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스트릿브랜드가 신경써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제가 thisisneverthat을 시작한 시기와 지금의 시기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thisisneverthat도 빛을 보기 전까지 5-6년 정도는 버티는 시간이 필요 했기 때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스스로 옷을 찾아보고 좋아하는 태도가 있다면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할 때에도 항상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오랜 기간 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