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Interview with 10학번 김가은 of 한섬 Tommy Hilfiger
자기소개와 일하는 곳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0학번 김가은이고, 을해로 근무한 지 7년 차인 대리입니다. 현재 현대백화점 계열인 한섬에서 바잉MD로 근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Tommy Hilfiger 브랜드 내 Tommy Jeans 팀에 속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학교 생활이 있나요?
모든 것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졸업 작품을 준비하던 해에 동기, 선배들과 밤을 새우며 고생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힘든 만큼 친해져서 자주 술도 마시고 함께 어울렸던 순간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어떤 꿈을 가지고 계셨나요?
재학 중에는 디자이너 또는 마케터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해외로 나가 제가 좋아하는 수많은 컨템포러리,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고, 저명한 패션 인사로 자리 잡고 싶었습니다.
졸업 후 디자이너가 아닌 바잉MD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졸업 후 사회에 나왔을 때, 각 직업의 실제 업무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관련 인맥이 없어 막연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업계의 다양한 직무를 직접 경험해보자’*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재학 중 방학 동안 프로모션 업체, 패션 정보 회사, 디자인 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 후에는 국내 기획MD, 해외 바잉MD팀까지 인턴을 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최종적으로 바잉MD가 제가 이상적으로 여기던 직무라고 판단하여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의상학과를 졸업하면서 배운 것들이 바잉MD가 되기 전이나 되고 나서 도움이 되었나요?
의상과 트렌드는 물론이고 미술과 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법을 배워서인지 좋은 감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러 과제를 수행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섬세하고 꼼꼼한 성향을 기를 수 있었는데, 바잉MD라는 직무는 분석력과 감각이 필수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이러한 성향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옷의 형태나 패턴, 소재를 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옷을 더 세밀하게 평가하고, 의견을 자신 있게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바잉MD가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나요?
영어 회화. 무조건 영어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의상 관련 지식은 학교에서 워낙 잘 배운 편이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더 집중했습니다.
바잉MD와 바이어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명칭이 다를 뿐 거의 같은 직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바이어는 옷을 셀렉하는 사람이라면, 바잉MD는 그 셀렉한 옷들이 국내로 수입되는 과정에서 수출입 관리, 백화점 매장 출시까지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역할이 더 강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사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질문보다는 입사 과정 자체가 너무 길고 힘들어서 전체적으로 기억에 강하게 남습니다. 살면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3개월이었습니다. 서류 제출 후 합격하면,
1차 면접: 입사 이유, 패션에 대한 생각, 관련 지식 등에 대한 질의응답
2차 면접: 패션 관련 주제로 일주일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후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
3차 면접: 영어 토론 면접
최종 면접: 임원 면접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입사 및 부서가 결정되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입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나요?
제 또래에 비해 인턴 경력이 많아서 서류에서 돋보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면접도 사람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입사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잘 표현하여 호감을 얻은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출근 후 하루 업무 일과가 궁금합니다.
업무는 기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본적인 업무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일 아침 해외 본사, 벤더 업체, 타 직능 부서에서 온 수많은 이메일을 확인하고 회신
수시로 진행되는 미팅: 팀 내부 및 타 부서와의 협업을 위해 자주 진행
바잉 시즌(연간 약 4회)에는 해외 출장: 피팅 및 셀렉, 미팅 등의 업무 수행
패션 업계 내에서 바잉MD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바잉MD는 브랜드의 중심에서 소통하는 역할을 합니다.
해외 본사의 디자이너 및 MD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국내에서는 온라인·백화점 영업팀, VM팀, 마케팅팀 등과 협력하여 브랜드 운영을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무신사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웍스아웃 같은 편집숍 등 다양한 업체 및 직무와도 지속적인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업무 환경과 강도는 어떤가요?
업무량이 많고 하루 종일 바쁘지만, 야근은 거의 없습니다. 각자의 업무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어 주어진 시간 안에 신속하게 처리하면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과거보다 업무 환경이 많이 개선된 편입니다.
바잉MD에게 필수적인 역량은 무엇인가요?
패션 감각, 영어 작문 및 회화 능력 (매일 해외 본사와 영어로 메일을 주고받아야 함), 엑셀·파워포인트 등의 문서 작업 능력 (데이터 분석 및 자료 작성이 많음)
업무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고, 정시 퇴근하기”**입니다.
일을 많이 하다 보면 경험이 쌓이고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잉할 때 어떤 기준으로 오더를 결정하나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최근 2년간의 판매 데이터입니다.c거기에 트렌드 변화 및 개인적인 감각을 더해 최종적으로 오더를 결정합니다.c입사 초반에는 경험이 없어서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의 니즈를 더 정확히 파악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패션 취향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회사와의 궁합이 중요한가요?
저는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현재 일하는 브랜드와는 정반대입니다. 취향이 브랜드와 맞으면 좀 더 재미있겠지만, 이 직업은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고 맞추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과 브랜드의 스타일이 다르더라도 오히려 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바잉MD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바잉MD는 문이 좁고 채용 인원이 많지 않은 직무이지만, 철저한 정보 수집과 전략적인 준비를 하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운과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사람만이 그것을 잡을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